Diary108 그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독하게 혼자일 수밖에 없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들은 한동안 지속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남겼다. 어쩌면 나도 인지하지 못한 채로 유사한, 미러이미지 같은 경험을 혼자가 아닌 채로 하게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도움 받는 것조차 버거워 혼자였던 시간과 도움 받는 줄도 모른채 한가득 도움받았던 이 시간에 대해 기억하려 합니다. 2021. 3. 16. 벌써 흐려졌지만 벌써 흐려졌지만 한 3일 전의 기억이다. 논현동 방으로 향하는 굽은 등 같은 오르막을 꾸역꾸역 오르고 있었다. 가로등은 드문드문 편의점도 하나 있고 길은 조용하고 무섭지는 않은 밝은 늦저녁 토요일 저녁이었다 그러고보니 친구들을 만나 했던 이야기 (자필 3장 같은) 들을 나도 모르게 곱씹다가 내가 교수님들을 멋있어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 (사실 이건 며칠전에 깨달았는데 이상한 마음이라고 생각하다가, 엄밀히 말하면 그 의미를 새로 깨달았다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ㅋㅋㅋ 사실 한 사람의 인간은 결코 완전할 수 없고 무결한 인간은 없으며 어떤 사람이든 자신만의 과를 꾸준히 다스리며 훌륭하게는 좋은 모습을 치열하게 붙잡고 산다는 생각을 하는데 뭐 결국 내가 사람에 대한 동경을 경계한다는 뜻이다ㅋㅋ .. 2021. 3. 16. 메타 인지가 유행인가 메타 인지 meta-cognition 란 개념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러프하게 말하면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상황, 하고 있는 행위, 맺고 있는 관계 등을 다른 차원에서 (유체 이탈을 상상해보면 물리적으로 설명이 될까? 사실 꼭 물리적 차원에 대한 얘긴 아니다. 어쨌든 제3의 통찰의 차원이라고 하자) 바라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요새 여기저기 유행(?)하는 듯한 느낌이다. 관련해서 정신과 실습 때 모 교수님이 했던 말 중 기억남는 게 있다. 뭔가 흘러가듯 하는 말이었는데 당사자도 아니었던 나에게 팍 와서 꽂혔다. "OO는(레지던트샘) observing ego가 강해~ 바로 자기 말을 수정하잖아, 아닌 것 같으니까. 근데 거기서 너무 가면 우울증 걸려~" 그땐 메타 인지란 단어도 몰라서 저 observing.. 2020. 12. 3. 때론 사랑의 방식이 때론 (진정한) 사랑의 방식이 내가 아는 사랑의 방식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게 가끔은 괴롭다. (타인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얘기다) 어떤 관계에서 혹은 어떤 순간에 건강한(혹은 진정한) 사랑은 얼마간의 거리와 가끔의 단호함, 종종 보여야할 냉정함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냥 퍼붓는 애정, 궁금함, 애틋함,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완전한 종속 이런 것들이 두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슬프기도 하다. 이 슬픔은 아주 날 것 그대로의 태아적 상태로 타인과 연결되길 소망하는 아주 어린 본능, 원초적 욕망같은데서 오는 것 같다. 더 잘 사랑하기 위해 얼마간 분리되어야 한다니...! 그러다보니 예전에 블로그에 남기기도 했던 영화 이 떠오르.. 2020. 11. 14.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