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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5

The Sound of Music pilgrimage 사운드오브뮤직 투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교외) 2013년 8월 28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하루 종일 장대비가 내렸다. 나는 한국에서부터 예약 해 놓은 '사운드오브뮤직 투어'를 위해 이른 아침 여행사를 찾았다. 10여 명 남짓의 관광객들, 검은 망토를 입은 은발의 할머니 가이드와 함께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잘츠부르크 외곽 시골길을 얼마간 달려 영화 의 무대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장소에서 어떤 장면들이 촬영되었는지, 이 아름다운 실화의 주인공의 자녀들은 현재 무얼하고 있는지 등을 쉼 없이 얘기했다. 실은 나는 이 영화를 본 일이 없다. 그럼에도 무척 즐거웠다. 이야기가 아름다웠고, 잘츠부르크 외곽 시골은 비를 머금고 숲냄새를... 잔뜩 풍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빗 속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한 무더기의 외국인들과, 도레미송이나 에델바이스 같은 .. 2016. 6. 27.
Prague at dawn 프라하의 이른 아침 (체코, 프라하) 프라하행 야간버스는 정말이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틀무렵의 프라하는 참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오전 9시만 되어도 최고 관광명소인 까를교나 프라하성 인근에는, 펄럭이는 깃발을 앞세운 복대 군단(한국인 아니면 일본인이다)의 점령이 시작된다. 점심먹을 때 즈음이면 국적이 조금 더 다양해진다. 역시 관광지에서도 부지런한 의지의 한국인^^;;! --- 아침 여섯시 즈음, 메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서, 호텔을 찾아나섰다. 와이파이도 없거니와, 프라하 지도도 아직 없고, 가이드북도 캐리어 저 밑에 있는 상황에서(꺼내려면 꺼낼수 있었지만ㅋㅋ) 호텔이 '바츨라프 광장'에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물어물어 찾아가기 신공을 발휘했다. 프라하의 청년들은 참으로 친절하다. 저의(?)가 있는 호의가 아니라서 더욱 감사하다.^^ 나는.. 2013. 10. 21.
Step on a buildng's hand "The Dancing House in Prague" 프라하의 춤추는 빌딩 (체코, 프라하) 뮌헨에서 새벽 1시발 프라하행 야간버스를 타기로 한것은 여러모로 잘한일이었다. 플젠에서 정차한 이후엔 거의 잠을 자지 않았지만, 정신이 또렷했다. 동이 틀무렵 프라하에 도착했다. 버스 창 너머로 볼타바강의 일출이 보인다. "This city is breathtakingly beautiful!" 나는 청개구리 심보가 다소 있고, 매사에 매니악해서(허세가득 매니아들이 왕왕 그렇듯ㅋㅋ) 남들이 좋다하면 괜히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귀국편 항공이 프라하발 밖에 없었던 게 아니었다면, '프라하의 연인, 로맨틱한 도시, 관광객들의 천국'이라는 프라하에 갈일도 없었을 테다. 그런데, 아무 정보도 기대도 없이 눈앞에 펼쳐진 차창밖 프라하의 아침 정경은 정말이지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막뜬 햇살이 자글자글 내리쬐는 볼타바.. 2013. 10. 13.
"Brahms, I present a flower to you" 빈 중앙묘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1. 가는 비행기 안에서 빈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콕 집어놓은 곳이 있었다. 바로, 빈 중앙묘지(Wien Zentral Friedhof)! 아니 무려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모짜르트의 묘지가 다 있는 곳이라고?? 하나로도 포스넘치는 대가들이 옹기종기(?) 함께 묻혀 있다니 왠지 재밌기도 하고, 새삼 역시 비엔나가 음악도시구나 싶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모짜르트의 묘 위치는 가이드북의 오류였지만) 벨베데레 궁전에서 맛난 연어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고, 지도를 보니 중앙묘지가 바로 인근에 표시되어있다. 이정도면 걸어갈수 있겠거니 하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빈 외곽거리를 걷다가, 중앙묘지 행이라고 적힌 트램을 우연히 만나 올라탔다! 아아 내가 얼마나 행운이었던가. 알고보니 지도의 외곽지역 축.. 2013.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