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5 [미국] 출산의 밤 ①편 왠지 출산 이야기를 먼저 적고 싶다. 임신하고서 깨달은 건데 안 묻고 안 들어서 그렇지 아이를 낳은 여성들은 저마다 엄청나게 화려한(!) 출산의 무용담, 끊이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임산부인 내가 궁금해할 때, 그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공유하는 그 날의 급박한 전개 혹은 지루하고 고생스런 진행 같은 것들을 듣고 있노라면 내가 모르거나 무관심하던 사람들의 삶의 결들이 얼마나 다채롭고 강렬한지를 새삼 느낀다. 나의 예정일은 11월 26일.그 예정일보다 2주 정도 일렀던, 38주 2일차 목요일이었다. 몸이 많이 무거워지긴 했지만 (자기도 편히 쉬기도 힘들지만 그것은 만삭의 디폴트이다), 나의 임신은 신체적으로는 아주 순탄했다. 35주까지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었고 여전히 매일 출퇴근 중이던 상황. 몸이 점점.. 2025. 1. 12. 임신 출산 육아 @ 미국 튼튼이를 만난 여정을 잊히기 전에 기록해보고자 한다. 현재 튼튼이는 오십일을 갓 넘긴 나이- 임신 중 미리 기록한 게 아니라서 순서가 뒤죽박죽이 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다이나믹 다사다난한 한해였기에 (다행히 임신 중 건강은 순탄했다- 친구가 such a beautiful pregnancy 라고ㅋㅋ) 기록할 새도 없었다. 삶의 다른 층을 쌓아가는 과정 기록 시작! 2025. 1. 12.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의미 인식하는 것에 대하여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의미를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시간과 삶이 흘러간다. 핑계라면 현대 사회의 수많은, 미디어를 포함한, '외부의 활력과 즐거움.' 프롬이 말한 대로 라면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은 활력, 본인 고유의 생명력을 거세시키고서 그저 남이 즐거운 것을 봄으로써 자신이 생명력이 있다고 믿는 그런 현대인의 무기력에, 또 소비하고 소비되는 존재로서의 자신에 젖어있었나 보다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종종 내가 바라보는 혹은 바라는 나의 현재나 미래와 괴리가 있을 때가 많아 일하는 순간 집중하는 것 말고는 스스로에게 새삼스레 인식되는 일이 없다. 한 대학 병원의 정신과 전공의인 나는 어느 병동에서 일하는 지에 따라 일과나 일상의 결이 많이 달라지지만, 지난 일주일을 돌아.. 2023. 4. 9. 그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독하게 혼자일 수밖에 없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들은 한동안 지속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남겼다. 어쩌면 나도 인지하지 못한 채로 유사한, 미러이미지 같은 경험을 혼자가 아닌 채로 하게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도움 받는 것조차 버거워 혼자였던 시간과 도움 받는 줄도 모른채 한가득 도움받았던 이 시간에 대해 기억하려 합니다. 2021. 3. 16. 이전 1 2 3 4 5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