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돌아온 지 이틀밤이 지나간다.
쓸 이야기가 너무 많이 쌓여버렸지만 오늘의 주제는 아기의 시차 적응!
첫날은 신기하게도 어떻게 잤는지 기억이 안 나고 ㅋㅋ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백일 아기를 데리고 성치 않은 몸으로 한국에서 경유비행기를 타고 이곳 미국땅 한복판까지 오는 건...) 둘째날엔 밤중 수유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남편, 나 그리고 아기가 같은 방에 잤는데 잠은 언제나 그렇듯 잘 들었지만 새벽에 말똥말똥 깨서는 우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울지도 않고 특유의 복근 접어 다리 메다 꽂기 날라차기를 시전하는데 정말 본인이 뉘여있는 팩앤플레이를 흔들 정도의 강력한 코어근육에 혹여 다리를 다치지 않을까 웃기고 걱정될 정도 ㅋㅋㅋ 신생아 갓 졸업한 시절부터 복근으로 다리 접어서 꽂기를 워낙 잘했던 친구다.
여튼 다리 메다 꽂기 날라차기를 반복하며 우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에오~~ 에오아아어오~ 에오오~ (일어나 일어나서 나랑 놀자구 아는 척도 하고 밥도 달라구 기저귀도 한번 체크하고)
이걸 어찌나 오래하는지 ㅋㅋㅋ 중간에 깬 나랑 남편은 그냥 조용히 숨죽여 웃으면서 그 아우성을 듣고 있었다.
맘 같아선 가서 당장 아는 척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시차적응이 더 어려워질 거란 생각에 ㅎㅎ
이렇게 둘째날은 중간에 밤중 수유도 한번하고 아기는 잘 잤다! 물론 한국 밤시간에도 여전히 엄청 졸려하긴 하지만...
오늘은 남편 & 아기가 아기방에 자고 있고 나는 이렇게 혼자 자유부인하며 잘 준비를 한다.
사실 아기는 정작 잘 잤는데 내가 아기의 숨소리와 반응들에 집중하느라 &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 머릿 속에서 온갖 생각하느라 밤을 꼴딱 새버렸기 때문에...
베이비캠으로 보는데 오늘도 중간에 깨서 아오오우 에에~ 몇번 하다가 다시 눈이 스르르 스르르 감기더니 밥도 안 먹고 잘 잔다. 지난 수유시간부터 벌써 다섯시간 반쯤 됐으니 아기는 오늘도 잘 적응하는 중이다.
열흘 뒤 보내게 될 데이케어, 남편의 복직과 나의 복직, 걱정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우리 아기가 이렇게 또 잘 해낼거라 믿고 기도해야지!
두려운 게 많기도 두려운 게 없어지기도 하는 육아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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