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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나는 누구인가 feat 옛 편지들

by 무대 2020. 2. 21.

ㅋㅋㅋ 제목을 그냥 거창하게 써봤다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레미제라블 갑자기 그거 떠오르네 후~ 엠~ 아이~~~~ 쟝~~~ 발~~~~쟈응~~~~~

한동안 비공개 일기만 늘고 공개 일기는 (그래봤자 여긴 불특정 익명의 다수에게 공개되고ㅡ공개만 되지 홍보는 절대 안할테지만ㅋㅋ 내 지인들은 거의 모르는 독특한 공간이지만) 한동안 쓴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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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새로 이사간 집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엽서/사진을 꺼내다가 예전 편지들을 꺼내 읽게 되었다. 마음이 너무너무 몽글해지고 ... 

물론 중간에 잃어버린게 많겠지만 손편지를 사랑하는 나는 무려 초등학교때부터(운좋게 잃어버리지 않은 중요한 편지 일부만이지만) 친구들한테 받은 편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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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틈틈이 (미국 가수) 할시 영상을 파고 있는데 (언니 멋져...ㅠㅠ)

무튼 엄청엄청 공감가는 말이 있었는데 - 타인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하는 mirror가 된다는 - 굉장히 roughly speaking - 무튼 (그와중에 타인의 시선이 나의 자아를 구성하는 전부는 아니라는 엄밀함을 잔뜩 설명한게 너무 할시스럽고 너무 공감가고)

우연히 (의도하지 않았따!!!) 편지를 읽게 되고 그시절의 나를 재구성하면서 또 그것이 지금 이순간의 실마리가 되고 ㅠㅠ 뭐랄까 많은 것을 다른 각도로 보게되었다. 현재에 대한 답이 되었다. 할시 영상에서 그부분에 좀 감동받고 마침 이런일이 생겨서 감사한 우연이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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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킬링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귀차니즘상 다적지는 못하고 ㅋㅋ

(다적진 못했지만 겁나 길어지긴 함)

- 나의 초딩 베프 ㅇㄹ는 상당히 츤데레 쿨녀 였다!!! ㅋㅋㅋㅋㅋㅋ 

야 요새 내가 너 좀 짜증나게 한거 알아, 그래도 양해 부탁해 다 너가 편하고 좋아서 그러는 거다 (초딩 여자애들 사이 편지지만 거의 <~했다>체 따위의 시크 무뚝뚝한 말투) 이런 식 ㅋㅋㅋㅋ 편지는 엄청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정작 내용은 핵쿨시크

(특히 인상깊었던건 ㅇㄹ가 나보고 욕심없다고 한부분이었는데)

ㅇㅈㅇ 내가 너 요새 좀 걱정된다. 너 그렇게 욕심없어서 맨날 손해만 보니까 참. 욕심좀 부리고 그래.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ㅋㅋㅋ

어렸을 때부터 나는 (이건 우리집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는데) 내 욕심을 부정하고, 욕심은 나쁜거라고 생각하고 하여튼 욕심부리지 않기위해 아주 어린시절부터 노력했던 기억이고, 왠지 집안에서 나는 욕심쟁이 이미지가 너무 있어서 ㅋㅋㅋ 좀 눈치를 봤던거 같은데,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또 욕심안부리는 사람이기도 한데 ㅠㅠ (내 몫을 잘하고 싶었던것 뿐이라구)

ㅇㄹ가 그걸 알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 ㅇㄹ가 혹은 초딩때 나와 그녀 사이 그 시절이 - 보고싶었다.

- 연주회 이후의 편지들 (우연히 영혼이 아름다운 두사람의 편지를 순서대로 읽게 되었다 이 우연이! ㅠㅠ 그런데 하, 마음이, 마음이 너무ㅠㅠ) 

!! 하나만 옮기자면(생각나는대로),

<누나가 연주회 마지막 쯤에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나중에 이게 과거가 되어 추억이 되고 미화가 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라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이거 제가 전에 했던 생각이라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거 맞아요. 제가 (신합때) 먼저 이 생각 해본 사람이라서 알려드릴게요. 더 아름다운 일이 생길 거에요! 이번 겨울합주 처럼!> 

--> 대충 이런 내용의 훨씬 아름다운 문체 ㅠㅠ

볼둥둥헷 ㅠㅠ 오랜만이야 ㅠㅠ --> 그랫둥둥헷

- 전훈 롤페 편지들

내가 한때 나를 정재형 닮은 사람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당시 비슷한 뿔테 안경 쓰고 밀었던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무튼 요새 내가 나름 개그가 나의 쏘울인데 개그를 너무 부릴데가 없어서 (ㅁㅎ외에는) 나는 그냥 유머란건 없는 사람인가 진지충인가 슬퍼졌었는데

이때 롤페의 한 90퍼센트의 내용이, "왜이렇게 웃기세요?" 이런거였어서 ㅠㅠ 아 나도 웃기던걸 발휘하며 살던 때가 있었구나 맞아 나 웃기다규 그리고 나의 그 이상한 종류의 드립을 주고 받던 공간이 화현회였지 라고 알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드립력이, 받아주는 사람들따라 분위기따라 투머치 디펜던트 한데 화현회는 넘나 뭐 하나만 던져도 미쳐 날뛰던 공간이라서 뭐 사람이름이 김두익 이라면 (가명임) 김두익룡 이런것도 전파시켰던 거 같고 (글로 보면 이,뭐,하겠지만 이게 미쳐날뛰다보면 너무 재밌단 말이다) 그당시 므겡므겡도 떠오르고 뭐 그랬다 ㅠㅠㅠㅠㅜ

무튼 난 정재형이었던 걸로 ㅋㅋㅋㅋㅋㅋ

- 미군 편지들: 첨에 캐나다에서 온편지가 있길래 아니 캐나다에서 누가 나한테 편지를 보냈지했는데 ㄷㄴ 편지였고 ㅠㅠㅠ 뇽이 나보고 "니가 좋아하는 털없는 동물이야"라고 보냈는데 아니 왜 뇽은 이걸 반대로 알고 있는거지 난 파충류 무서워하는데 이런생각에 또 웃겼고 ㅋㅋㅋ(귀여워서) 그리고 모랄까 다시금 그래 내 인생의 황금기는 학부였다 (흐려지고 있었음) 생각했다. 애들이 대부분하는 말이 ㅇㄴ는 예술가 기질이 다분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니까 하는 것들이었는데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몰라도 ㅠㅠ 내가 가장 편안하고 충만하게 느끼는 상태가 바로 그런게 아닌가 한다 ㅠㅠ

- 깨알같은 ㅎㅂ이의 공군편지(ㅋㅋㅋ 다시봐도 잼 그리고 따뜻하다)

- 하, 그리고 고등학교때 주고받은 ㅅㅇ이와의 편지... 완전히 잊고 있던 관계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ㅠㅠㅠ + 그리고 마음이 무너졌다. (이건 또 넘 긴얘기라 이제 중략)

- 그리고 ㄹ의 편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회사 다니던때 내 생일날 주었던 ㄹ의 편지를 읽고 너무 너무 감동받고, 너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아름다운 종류의 아픔이었어), 여기에다가 조금도 쓸 수 없을만큼 커다랗고 무거운 마음이라... 그냥 그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만 기록한다. (중략)

- 언제나 쿵하는 ㅈㅅ님의 편지

그냥 이생각 저생각하다

아 한국가서 

그냥 화현회촌 이런거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기타치고 농사짓고 살아야하나 

+ 현실적으로 안되면 걍 캠핑장비 잔뜩 사서 애들이랑 캠핑하며 살아야하나 

드립치고 문화부 게임하고 하면서 그렇게 살까 이런생각들을 했다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정재형 닮은거랄지 무튼 그런거 밀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아 몰랑... 

무튼 여기서 또 어떻게 나답게 지낼까란 생각을 한거 같다.



+ 뭔가 <다름>을 추구하는 거 자체가 나구나!! 다름을 추구한다는 것에 대해서 dependent 하다는 생각때문에 (그러니까 뭔가 그자체를 추구해야지, 달라서 추구하는 거면 남이 나랑 똑같은거 하면 바꿀거야? 뭐 이런 질문이 들었던것 같다) 저어했던듯

근데 다름을 추구하는게 나 맞고, 같은걸 하더라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게 나고, 뭔가 물론 같아도 바꾸지 않을 코어한것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것을 제외하고는 다름 자체를 value하고 그렇게 변주하는 게 그렇게 improvise하는게 나의 특징이라는...


+ 여기 있다보면 시시각각,

나는 왜 여기있나 나는 여기서 뭐하나 + 각종 현타가 올때가 있는데 불안도 있고 종종

무튼 이런걸 보고 한국에서의 쫓기던 삶을 (그안에서의 의미가 있기에- 무서운것은 어느정도 그걸 추구하던) 떠올리면 아, 혼란 속에서, 외로움 속에서, 힘듦 속에서 확실히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하는.

그 감각, 근원적인 나에 대한 감각이 영민해지는 것 같긴하다.

이런 생각을 할 일이, 이만큼 일상만사 제쳐놓고 이런 감각에 허우적대는 (이순간은 혼란이자 방황이지만) 순간이 없었을테지...


+ 이번 본.보 (방.탄 여행 예능임) 마지막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지.민이가 말했던 (기억나는대로 적어봄)

"서운한거 있을 때 있죠, 서운하고 싸우고, 근데 이제 그것도 재미있어요. 이번엔 어떻게 풀어갈까 기대가 되어요." 했던 거... + 영원할 수 없을 거란 생각, 그리고 그걸 받아들인 건강하고 멋진 방식 등등

그때의 진심을 꾹꾹 눌러담았지만 결코 힘주지 않은 차분한 눈빛과 언제나 그랬던 가만가만한 말투 그 모든게 너무너무너무너무 ㅠㅠ 멋있었다. ㅁ과 보면서.. 와 ㅈㄴㅣ는 어디까지 깊어질 예정? ㅎㅎ 하다가 어떻게하면 일케 되는거야? 했더니, "이정도 되려면 엄청 고통스러운 일들이 많았겠지" 했는데 훅 다가왔다. 맞는듯.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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