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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그 글은 너무 예뻐서 아무 말도 남길 수 없었다.

by 무대 2017. 3. 23.

그 글은 어느 연인의 저녁 산책 이야기 였는데, 너무 예뻐서(?) 아무 말도 남길 수 없었다.

좋아요를 누르는 게 실례 같아서, 아, 실례라기보단 조금 촌스러운 일 같았다. 두사람의 내밀하고 싱그러운 일상의 기록에 열광하는 건 조금 멋적은 일이다. 그래도 몇번을 훔쳐보고서 "(글의 공기가) 너무 좋아서 좋아요를 누르는 게 실례 같아요"라고 남기려다가 역시나 촌스러워서 관두었다.


혹시나 먼훗날 만나게 되면(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너무 좋았어요."

"왜 아무말 안했어요?" (이 질문 이상하다ㅋㅋ)

"좋아요 누르기엔 촌스럽잖아요."

해야지.


그치만 가끔 난 촌스럽게 좋아요를 누를 때가 있다. 굳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가 있다.

말과 진실 사이의 그로써 꺾여버리는 아름다움'이 아직 신경쓰이면서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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