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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무거운 사정과 가벼운 농담

by 무대 2017. 3. 24.

무거운 사정과 가벼운 농담이 어지럽게 얽혀있는 일상, 무거운 눈물을 마주했다가 또 시덥잖은 농담에 낄낄대고 있으려니 내 마음이 그 중 어디에서 머물러야 할지 갈피를 못잡겠다. 내 마음은 그닥 탄력적이지 않다. 

가벼운 농담에 머물러 모두 잊는 그 지점에도, 무거운 사정에 머물러 맘이 힘든 그 지점에도 행복이 머물고 있지 않다. 꼰대같지만 어른의(?) 일상은 필연적으로 더 그런 것 같다. 앞으로도 쭉 이럴 것 같다.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남겨진 사람들이 생기고, 밥벌이의 숙명을 한다리에 칭칭 감고서 어리광이 없는 프로의 세계에 스스로를 맞추고... 이별, 상실, 새로운 일상, 관계의 복잡함, 커다란 머리, 녹슨 마음, 단단한 성벽, 천진함, 소녀, 소년, 꽃놀이, 영화, 음악, 피터팬, 달나라, 바다, 바닷 속, 죽음, 깊은 곳, 어른의 낭만은 어디에 있을까?


내 선글라스로 바라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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