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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퐁네프의 연인들.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by 무대 2014. 12. 7.

어제는 영화를 봤다.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았는데, 아름다운 고전 로맨스 영화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뜻밖의 어택이었지만 잘 봤다. 서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각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않아도 가능한 사랑, 사실 어떤 사랑에도 그런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던 참에 이부분이 극화된 로맨스를 봤다.


그런 날감정 백프로의 위태로운 사랑이

개연성있게(영화 속 남자와 여자의 배경과 상황들...)

동시에 개연성없게(날감정은 필연적으로 개연성이 없어야 하기도한다) 그려졌다. 원초적 사랑의 위태롭고 아름다운 결들이 매우 섬세하게 살아다.


사랑의 원초성(?) 형이상성(?) 추상성(?) 이유없음(?)은 어느 시대 어느 문화의 연인들 사이에도 존재하는 보편적 요소일테다. 연인간에 그 원초성을 잃는 순간 모든 이성적, 형이하학적, 구체적, 이유있음의 노력과 교감이 바래버릴까?

영화후에는 세븐스프링스에서 맛저! 영화 초중반부까진 너무 난해하기도해서 나는 왜 오빠 팔자에도 없는 이런 영화를 보자고 했나 갑자기 미안했고(그치만 오빠도 좋아함 ㅋㅋ), 나도 예전보다 난해함을 좋아하는 영혼이 많이 줄었다고 느끼기도 했다. 원래 혼자보려했던 영화인데, 혼자 봤음 기분 왠지 구릴뻔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