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꺼내지 못한 생각들이 한 웅큼 있다. 조금은 답답한데, 말을 하자니 말로 바꾸는 시간이 무지무지 오래 걸린다. 나는 요즘 들어 그동안 '말 되는 말로 마음 전하기'를 위해 너무 애썼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되는 말 하는 걸! 스무살 초반엔 내가 늘어놓는 문장들이 소통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에 몹시 쪽팔리기도(?) 했다. 그래도 이제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버렸다. 결정적으로 이 쪽이 더 자연스러워서 적극적으로 장려하기로 했다. (원래 노력없이는 이렇게 되지않는 말만 늘어놓는다ㅎㅎ)
어쨌든ㅋㅋ Ryo Fukui는 우연히 유투브에서 알게 된 일본의 Jazz pianist인데, 이 앨범을 듣고 있자니 굳이 말로 바꾸지 않아도 쌓인 마음이 덜어진다. 좋다! 맘이 후련하다. 인터넷에 찾아보았는데 그렇게 유명한 사람같진 않다. 내가 얻은 정보는, 스물두살에 피아노를 독학으로 배웠다는 내용, 이 앨범은 데뷔앨범이고, 삿포로의 어느 클럽에서(slowboat라던가) 자주 연주했다는 내용, 총 예닐곱장의 앨범을, 마지막은 2015년에 발표했다는 내용, 60대 후반 경에 악성 림프종으로 사망했다는 내용. 암으로 사망했다. 악성 림프종으로 사망했다. 같은 말인데 후자는 훨씬 더 무서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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