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는 얼마나 다층적인지! 연결되어온 시간만큼이나 그의 삶과 나의 삶이 뒤엉켜 겹겹이 쌓인 층이 빙 둘러보아도 시작도 끝도 알 수없게 뭉쳐있다. 한마디로 말하려니 어찌나 어려운지, 좋은 관계였다 하기에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하고 좋지 않은 관계였다 하기에 마음 한 구석이 아리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은 그 것이 불완전하게 표현되어도 괜찮다 할만큼 오래간 마음이 단정하게 빗질된 후인가 보다. 후두둑 후두둑 엉킨 머리칼이 한참 빠지고서야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때는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 단정하고 윤이나는 머리칼만 한웅큼 남아, 빗질을 진작할걸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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