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및 국시 후 며칠의 일기
오늘은 방콕. <더팬>을 내리 3회를 보았다. 일단 유희열(희열님) 나오는 음악 프로그램이라서 뭐 언젠가 봐야지 하고 생각중이었고, 기분이 애매할 때 가장 편히 브레인 워시하는 게 예능이라서 그러했... 뭐 그러하다. 딱히 K pop star만큼 재밌지는 않은데 또 재미없지도 않고 적당히 볼만하다. 나의 최애뮤지션은 현재까진 뭐 남들과 비슷하게 비비 임지민 유라 트웰브 카더가든 이런 사람들이 좋긴한데 ㅋㅋ 그중에 쬠더... 남들이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유라인듯 하다(유라-'수영해'를 보고). 딴얘긴데 내가 지방사람이라 그런지 왠지 지방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을 보면 묘하게 반갑고 좋다. ㅋㅋ
국시가 끝났지만 그다지 한가한 느낌이 아니다. 오히려 하루 종일 공부하던 국시 직전 어느날 어느 '순간' 더 한가했던 기분이다. 큰 도서관에 책과 가만 있었던 어느 졸린 오후 말이다. 역시 일상도 무엇도 난 멀티태스킹보다는 하나가 좋다. 국시 후 그동안 미뤄왔던 잡다구리한 일들, 사람 만나기, 이메일 보낼 것, 짐 정리할 것(한숨), 놀러갈일에 대한 최소한의 계획을 세우는 것 등등 모든 해야할 일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것마저 뭔가 더 무거운 일처럼 느낀다.
국시는 다소 허망했다. 사실 11월 임종을 꽤나 매우 참 잘봤었기 때문에(!...먼옛날 골학 땡시때의 2등을 다시 해봐서 혼자 뿌듯쓰...?) 아 일독 아직 못했는데 이렇게 공부한다고 자꾸자꾸 오르다니!! 국시때 또 이만큼 오르면 대박이겠군ㅋㅋ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뭐 그냥 꼭 이런 생각을 계속 한 건 절대 아닌데 중간중간 스칠때가 없었으면 거짓말이다ㅋㅋ) 사실 수험생활 중 12월에 공부한 게 제일 많은 것 같은데도 정작 11월 임종과 국시의 차이는 미미했다. 어느정도는 내가 국시 때 유독 많이한 빙구짓들 (잘못보기 등ㅠㅠ 소수의 동기들이 인정한...ㅋㅋ) 때문인 것 같아 처음엔 좀 슬펐다. 하지만 뭐 결과적으로 무사히 마쳤으니 잘 했다.ㅋㅋ
아 참, 무척 변태같지만 왠지 호응해줄것 같은 동기 둘한테 러브콜을 보내서 국시 끝난 다음날 ㅋㅋ yay!! 국시 문제 리뷰를 했다. 11월 임종 끝나고 이친구들이랑 리뷰를 했었는데,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이 무척 컸어서! 그리고 즐겁게 배웠기 땜에! 국시라는 큰 시험을 마치고서도 대체 이문제가 어떤 의도고 무슨 진단이고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은 없는지 & 왜 이게 답인지(중간 중간 섞인 국시원의 출제철학에 대한 원망과 하소연...ㅋㅋㅋ) 이들과 얘기하고 싶었다. 역시나 7시에 만나 11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넘나 재밌게) 리뷰를 하고 남은 문제들을 얘기하기 위해 24시간 감자탕 집으로 이동했는데...ㅋㅋㅋ 감자탕 집에서 리뷰하는 건 좀 내키지 않아 새벽 3시까지 수다만 줄곧 떨다 왔다. 마무리는 월요일날 이어서... ㅋㅋㅋ 덕분에 좋은 수다 친구들을 만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사실 정말 재밌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지식공유와 하소연과 수다들...ㅋㅋ
아 오늘 오후엔 (바빴던 이유) 기타 학원에 갔다. 오늘 방콕의 유일한 일정이긴하지만... 사실 올 봄에 기타학원에 등록했었는데 (한달 ㅋㅋ) 딱 4회 레슨에 2번밖에 못가고 결국 못갔었다.ㅠ 선생님이 다행히 남은 2회를 지금 받아도 된다고 하셔서 쫄래쫄래 The Sinclair Sorjoy (ㅋㅋ) 데리고 갔다. 남은 두번의 레슨동안 뭘배울까 하다가 그냥 브라우어의 <11월의 어느날> 운지를 보겠다 말씀드렸다. 운지보다가 귀찮아서 잠시 로망스도 좀 치다가... 손목 자세 교정에 대해서 또 지도를 받고 함께 수강하는 또래 여성분과 잠시 수다도 떨고 즐거웠다. 결국 나는 손톱을 기를 수 없는 직종에서 일하기 때문에 살로 탄현하는 자세를 연구하는 게 좋을 거라는 조언을 듣고 왔다. 결국 혼자 훈련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 intensive하게 배우는 거라기보단 중요한 concept을 알려주시는 편인데 기타 샘은 무척이나 수다스러우셔서 늘 레슨이 cheerful하달까ㅋㅋ 사람이 넘 발랄하시다.
일요일엔 대학 친구를, 월요일엔 지금 학교 친구를 만났다. 두 만남 모두 마음속 무언가를 채워주는 아주 사적이고 솔직한 만남이었어서 좋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시 마치고서 왠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크지는 않아서... 국시 끝나고 만나자고 했던 사람들이 있지만 선뜻 먼저 연락을 안&못 하고 있다. 당분간은 그냥 동기들과 쓰레빠 끌고(?) 동네 마실 나가는 것 마냥 만나고 싶은 뭐 그런 마음이다...ㅎㅎ
목요일이면 도쿄에 간다. 계획은 가는 길에 짜야지. 도쿄가면 조금 더 홀가분해지려나.
사실 수험기간은 괜찮았다. 결과에만 신경쓰지 않는 다면 공부하고 알아가는 과정은 overall 즐거운 일이었다 하겠다. 그보다 나는 어떤 관계들과 그 미묘한 텐션들이 늘 어렵다. 반면 어떤 관계들과 그 미묘한 따뜻함도 늘 클 행복이기도 하고 말이다.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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