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인종차별 - Whitopia 여행기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부장님 드립 + 말그대로 ideas로 얕은 문제제기 수준에 그친 점에서 마음을 붙잡을 만한 talk는 아니었다.
그치만 연자가 말하는 Whitopia는 많은 이들(댓글러들)의 '발끈'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흑백 갈등에 비추어 충분히 'Whitopia'의 의미로 실존할 개연성이 있다. 또한 근래의 인종차별 문제는 개인 대 개인으로는 해결된 듯 보이지만 community 대 community로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중요하다.
한국 사회에서 좋은 중국인 친구를 마다할 개인이 누가 있을까? 그렇지만 '중국인 거주지 혹은 조선족 거주지'가 주는 느낌은? 한국 사회에 근래 만연한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등 community혐오 양상은? 시리아 난민community에 대한 독일 일부의 비이성적 반발은?
Community의 부정적인 모습(예를 들어, 범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주장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혐오'의 근거인가? '책임'의 대상은 아닌가? 미래 세대는? 통계적 이유로 특정집단의 기회와 거주를 제한한다면? '부당하게' 제한당하는 사람이 1%면 그사람의 인권과 그 사람의 삶은 사회전체로 볼 때 1%짜리? nope. 개개의 인권은 전체의 인권과 비교불가한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설명이 떠오른다. 그는, 인류 사랑, 막연한 대상을 위해 눈물흘리는 것은 쉽지만 한 사람의 아주 사소한 잘못도 못참아내는 게 우리 사랑이라 하였다. 혐오는 정반대다. 그 까닭에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당신의 친구가 당신이 혐오하는 익명적 집단의 일원으로 고통받고 있을 지 모른다.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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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보니 더 헷갈린다. 그럼 너 조선족 거주지에 살래? no 거기 내가 굳이 왜살아, 조선족끼리 같이 모여살려고 모인건데~ 미국 한인 타운, 한국의 조선족 거주지, 혹은 여기서 말하는 백인 거주지 가 생기는 게 문제인가? 논점이 흐려진 기분이다. 그런 공간이 생기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자유이고 연자가 말하듯 racism은 아니다. 혹은 연자가 말하는것처럼 racism적 'outcome'을 갖나?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단지 그 거주지가 그런 '의미'를 갖는 다는 사실이 미국사회에 만연한 racism을 '반영(reflect)'한다고 생각한다. 의미와 당위를 갖지 않도록, 다른 방향의 정책(흑인 교육문제 해결, 경제적 불평등 해결 등)을 통해 백인 마을 현상은 실존할 수도 있되 어떤 차별적 의미도 지니지 않도록 변하는 게 답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