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도+

하계진료중

무대 2015. 8. 3. 20:33
의사라는 직업은
자신이하는 행위가 타인에게 절대선임을 스스로 끊임없이 납득시켜야 하는 것인 것 같다.

MMSE검사후 우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MMSE검사 꼭 필요하고 환자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이를 테면 뇌종양을 조기 발견할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되어준다거나, 조기 치매치료가 중요하기도 하고...) 어떤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은 아니고, 그냥 이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결국은 프로토콜 베이스로 이루어지는 진료현장에서 다양한 맥락의 환자들에 생길 수밖에 없는 모순들. 의사가 져야하는 책임, 판단의 범위, 그 때의 확신의 문제 등등등


+ 2016.10.20: 오늘자 생각인데 의사도 사람인데 분투할 수 밖에 없겠지, 완벽함을 추구해야하는 분야지만 100%완벽할 수 없으니까 중요한 것은 '절대선'을 행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양심을 덮지 않고 노력하는 과정이지 결과는 아니다. 더구나 공부하지 않은 채로 내 의료행위가 절대선임을 멘탈관리차원에서 합리화하기만 한다면 무척이나 위험하겠지? --> 당연히 이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또 그렇지만 너무 자기검열을 힘들게 하다보면 진료행위 자체를 못할 수도 있고.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balancing의 문제이다. 무인도에 살지 않는한. 그리고 그런 '올바른 방향성', '추구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고, 완벽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 feat.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