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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ue at dawn 프라하의 이른 아침 (체코, 프라하)

무대 2013. 10. 21. 12:38

프라하행 야간버스는 정말이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틀무렵의 프라하는 참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오전 9시만 되어도 최고 관광명소인 까를교나 프라하성 인근에는, 펄럭이는 깃발을 앞세운 복대 군단(한국인 아니면 일본인이다)의 점령이 시작된다. 점심먹을 때 즈음이면 국적이 조금 더 다양해진다. 역시 관광지에서도 부지런한 의지의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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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섯시 즈음, 메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서, 호텔을 찾아나섰다. 와이파이도 없거니와, 프라하 지도도 아직 없고, 가이드북도 캐리어 저 밑에 있는 상황에서(꺼내려면 꺼낼수 있었지만ㅋㅋ) 호텔이 '바츨라프 광장'에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물어물어 찾아가기 신공을 발휘했다.


프라하의 청년들은 참으로 친절하다. 저의(?)가 있는 호의가 아니라서 더욱 감사하다.^^ 나는 씩씩하게 짐을 짊어지고 다니는 걸 좋아하긴 하나, 에스컬레이터 없는 프라하의 깊은 지하도와 지하철역은 꽤나 힘들어보였었다. 그때마다 저멀리서 나타나, 사양에도 불구하고, 짐을 들고 계단을 이동한 뒤 이름도 성도 묻지 않고 유유히 사라지는 프라하의 청년 및 아저씨들!!(내 짐은 내가 들어야하지만!!ㅋㅋ 어쨌든 감사함)


몸에 밴 친절? 상식적인 동정심?(인류애?ㅋㅋ) 모종의 마초이즘? 기사도정신?


체코의 문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No Idea! 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사회화된 기본적인 예절문화처럼, 체코인들 모두의 기저에 있는 어떤 컨센서스?는 뭘지가 몹시 궁금했다. 프라하가 매력적으로 느껴질수록 더 궁금해졌다. 이나라사람들 뭐지..? 싶을정도로 프라하는 정말 정말 아름다웠고, 이나라가 89년까지 사회주의 국가였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웠다... 뮌헨에서 만났던 체코인 친구는 서로를 고발하던 사회주의 시절 문화는 그걸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던 자기세대에까지도 어떤 영향(-아마도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을 끼쳤다고 했다. 얘기가 넘 멀리 갔는데, '낯선이의 짐을 들어주는 체코남성의 심리에 대한 사회/문화적 배경ㅋㅋ'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알아보는걸로... 아무튼 몹시 감사하였습니다.ㅋㅋ


기적적으로 호텔을 찾아 짐을 맡기고,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 나왔다. 우선 프라하 성까지 가보기로 했다. 아침 7시반경. 거리에는 하나둘 사람들이 나오지만 아직까진 고요하다. 까를교 옆 다리가 호텔과 가까워, 우선 그 다리까지 갔다가 강변을 따라 걷기로 했다. 강변엔 정말 아무도 없다. 대충 뚫린 길을 따라 멀리 보이는 프라하성 쪽으로 걷는데, 풀내음 가득한 조용하고 자그마한 공원이 참 아늑하고 상쾌했다! 공원엔 2002년 프라하 대홍수(?)의 참상을 소개하는 판넬이 길따라 전시되어있었는데, 심플모던한 판넬을 심심하지 않게 곡선 배치해서(아래 사진엔 직선에 가깝게 나왔당) 묘하게 멋지게 만들어놓은것을 보고 우와 체코사람들은 뭔갈 아름답게 만드는데 재주가 있구나(!) 하고 느꼈다.


사진은 시간의 흐름 순- (버스 창밖 -> 버스하차 -> 호텔찾기 ~ 바츨라프광장 언저리들 -> 아침산보 중 광경들)


나 클림트 유디트, 프라하 전시기간동안 분명 빈에서 원작 봤단 말이다.. 무엇이 진짜인가 같은 그림이 두개인가. 웃겨서 찍음


멋진 공원 판넬배치



아래는 까를교에 다다라 본격 프라하성 찾아가는 아침 사진들!

무엇 때문일까? 왠지 낡아서 인가? 프라하의 골목은 뭔가 어두침침하면서 분위기 있다.

프라하성 근교의 스타벅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전망의 스타벅스가 아닐까 한다는^^!!

사진을 따라 쭈우욱!

요렇게 나는 프라하성에 '입성'하였다.

이른 아침, 프라하성 바로 앞에는 거리의 현악 사중주단(+아코디언)이 막 연주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빈과 잘츠부르크에선 비가 와서인지 거리의 음악가를 한번도 보지 못했었다. 

준비중인 음악가들을 스쳐 프라하성으로 들어왔는데, 멀리서 들리는 그들의 연주소리!

아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외엔 관광객용(?) 공연들을 두어개 봤었는데, 어떤 관광객용 공연들 연주보다 훌륭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ㅠㅠ 그렇게 도착 2시간만에 프라하에 퐁당 빠져버린 나는 밤 11시까지 열심히 돌아다니게 됩니다.

 -끄읕-



과연 읽으신 분들이 있나요!! ㅋㅋㅋ 사진을 보신분들은....?? 댓글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