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데 탐방기: 입생 올아워, 랑콤 뗑이돌, 바비브라운 올데이, 세럼, 메이크업포에버 리부트
한해의 마지막 파데에 대한 정리글을 쓰자니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ㅋㅋ (사실 딱히 이것때문은 아닌데 여하튼 재화에 집착하는 하반기를 보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딱히 스스로 싫다는 건 아니야...ㅋㅋ)
각설하고
12월은 온갖 화장술에 대해서 학습하며 온갖 제품을 구입 + 리턴하며 나의 취향과 내 얼굴과 인기 제품들 간의 합을 배워간 시기였다...ㅋㅋ
20대 초반 처음 화장을 시작하고 화장품을 구입하며 (그래 뭐 일반 닝겐 수준 대충은 알지!) 했던 단계로 그냥 살고 있었는데
급, 향후 30대의 화장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에너지가 폭발하는 바람에 거의 무슨 코덕 수준으로 화장품을 탐구하게 되었다. (유투브 각종 블로그 등등을 AI처럼 학습...)
또 각설하고
ㅋㅋ 그러니까 결국 이 글은
<막 30대에 접어든, 화장 경험이 0은 아닌, 그치만 뭣도 모르고 하던, 한 인간의 파데 탐방기>라는 뜻이다.
그래도 화장을 해보긴 해서 막 사람들이 좋다는 것 중에 좀 취사선택할 수 있는 눈은 생긴 것 같다. 탐방이 좀더 효율적이고 실질적이라고 해야할까... 훗 ㅎㅎ 난 뷰티 블로거가 아니므로(?) 리뷰사진 같은 건 없다.
배운 or 되새긴 점들
1) 화사함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가부끼 화장 노노
- 한국 화장 문화 자체가 톤업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다 (나 포함)
- 피부색보다 밝게 할 게 아니라면 화장을 왜 함? 같은 마음이 있음
- 하지만 2톤 이상 올라간 파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한국에서 한 톤 업이라는 게 외국 파데 기준 두 톤 업쯤을 말하는 듯) 덜! 예쁘다! 안! 예쁘다!
2) 베이스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건 색상 & 마무리감(매트 vs 촉촉) & 지속력, 셋 중에 마무리감과 지속력은 연관된 변수(취향에 따라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도)
3) 나의 취향: 커버력 보단 가벼움, 완벽함 보단 자연스러움, 매트 보송 보다는 물광, 마스크 시대에 맞게 지속력 중요
4) 피부 타입: 복합성인데 (T존 기름 장난 아님) 볼 부분은 극 건성에 가까울 정도로 속건조 & 뽀송, 전체적으로 트러블 별로 없고 색상은 21호 끝자락 22호 정도 (21호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사실 밝기는 예전에 여드름이 났었던 이마부분은 어둡고 트러블 난 적 없던 볼은 하얗다, 볼 톤에 딱 맞게 맞추면 이마가 밝아지고, 볼 톤에서 톤업하면 이마가 뜸
시행착오와 선택!
1. 입생 올아워 파운데이션 BR10
생각해보니 늘 내 피부보다 어두운 ㄷㄷ 슈에무라 샌드 비비를 대충 바르거나 생얼로 다니던 내가 이 모든 파데 탐방을 시작하게 된 건 어느날 오후, 비비가 무너져 뭔가 굉장히 칙칙해보이는 얼굴을 문득 인식하고 "꺆 이게 뭐야!!" 했기 때문이었따...
그때부터 왠지 파데라면 좀 화사해야지 라는 맘을 내려놓지 못해서 & 나는 겨울 쿨톤이므로 (겨쿨 + 봄브라이트 호환 쯤이라고 생각ㅋㅋ, 퍼스널 칼라 얘기는 또 다음 기회에, 일단 쿨톤이라고 핑크베이스가 꼭 어울리는 게 아니다. 퍼스널 칼라 개념 = 어울리는 색상 팔레트, 과 자기 얼굴 색은 아예 별개의 개념, 퍼스널 칼라가 쿨톤이면서 옐로우 언더톤의 얼굴일 수 있는 것)
올아워 파데에서 무려 BR10 핑베에 가장 밝은 컬러를 고른 것이다.
결과는 일견 가능도 해보이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반품 비 내고 반품했다 엉엉
그리고 올아워 같은 경우는 커버 완벽한 도자기 피부를 만들어 주긴 했지만 브러쉬로 펴발라도 두꺼웠다!!
지속력이나 마스크에 안 묻어나는 건 핵 굳이지만, 데일리로 쓰기엔 역시 사용감이 두껍다... (결과물이 반드시 두껍다는 건 아니지만) + 상당히 thick한 밀도를 갖고 있어서 브러쉬에 잘 먹이려면 양이 꽤 쓰여서 그런 것 같기도
음 덕분에 내가 두꺼운 느낌 싫어하는, 커버력은 별로 안 중요한 파데 취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올아워 정도면 많이 두꺼운 것도 아닐텐데 이게 이렇게 두껍게 느껴지다니!
(예전에 그 유명한 더블웨어 엄마꺼 한 번 발라봤을 때 나는 그 두꺼운 느낌을 몇분도 참을 수가 없었다... 대충 이정도 취향이라고 생각하면 됨...)
올아워는 취향에 따라 좋을 것 같고(잘 만든 제품, 완전한 커버력 + 커버력 대비 덜 두꺼움 필요하면 강추), 나는 일단 다른 컬러로 살 생각도 딱히 없다. 뭐 그래도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건 마무리감이 딱 '세미 매트' 그러니까 마무리감이 <<완전 매트 = 파우더리한 질감 <-----> 촉촉 = 윤광>> 사이의 스펙트럼이라고 하면 광고대로 딱 세미매트였다. 이건 다 상대적인 건데 다음 비교 대상이 바로!!! 랑콤 뗑이돌이기 때문이다.
2. 랑콤 뗑이돌 미국 색상 090, 100, 프리리턴 된다길래 두 색상을 사봄
일단 역시 색상 선택 실패 ㅋㅋ
090은 백인 색깔이었고 (화사함에 대한 집착 좀 버려놓으라고!!!) 100은 팔에 했을 땐 내 피부보다 어두워보였지만 막상 얼굴에 올리니 피그먼트가 투명하게 발색되며? 생각보다 밝은 컬러로 마무리 됐다. --> 랑콤 뗑이돌 테스트 땐 꼭 얼굴에 펴발라 건조된 색상을 봐야하는 게, 모든 파데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뗑이돌은 건조 후 색상이 다르다!!!!! 바르고 나니 약간 가부끼 ㅠㅠ
다시 산다면 140 이랄지 210 버프였나... 그 둘 중에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 정도...
여튼 뗑이돌은 장단점이 뚜렷했는데, 용도에 따라(정말 한 여름용 or 정말 가끔 극 매트 하고 싶은 날용) 재구매 의사가 있긴 있다. ㅋㅋ 결과는 둘다 리턴함
장점: 엄청 매트해서 묻어날 일이 없음, 그리고 올아워보다 리퀴드 제형이라 브러쉬에 소량이 잘 먹고, 브러쉬로 펴바르기 좋음, 지속력 좋은 듯, 그리고 사용감이 가볍다!!!
단점: 엄청 매트함, 엄청 매트함, 건조한 게 문제가 아니라 -건조한 정도는 훌륭했음- 그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화장한 느낌'을 좋아하는가!! 그 마무리감을 선호하는가!의 문제임
3. 바비브라운 올데이 웨이트리스 스킨 파데 맞나... ㅋㅋ
이건 테스터로 포슬린, 샌드, 내추럴을 해봄 (웜아이보리, 쿨아이보리 등 좀 밝은 컬러 여러개를 테스트해보고 싶었지만 샘플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내추럴은 나의 피부보다 핵! 어두웠지만 신기했던 건 나중에 파데가 건조된 후 파데가 발린 부분이 얼룩덜룩하게 눈에 띄면서 (피부보다 어두우니까) 파데가 어떻게 날아가는지를 잘 관찰할 수 있었다... (갑분 과학 실험)
올데이 파데는 톤 종류도 많으니 꼭 잘 테스트 해보고 부분 부분 날아갔을때 (무너진다기 보단 얼룩덜룩 지워지는 느낌) 이상하지 않도록 맞는 톤을 사는 게 좋겠다.
아 장점은, 몹시 가볍고 나름 촉촉한 느낌 + 지속력? 올데이다 보니까...
근데 올데이 샘플이 최근 생겨서, 다시 한 번 테스트 하고 업뎃할 예정
4. 바비브라운 세럼 파데 샌드
내 피부색 그 자체. 볼, 턱 쪽은 1도 안 밝아지고 이마는 볼에 적당히 맞춰지는 정도로 통일된다.
메이크업포에버 파우더로 티존 살짝 정리해주니 지속력 괜춘했다. 음 촉촉 파데로 매우매우 유명한데 그리고 가볍게 밀착되는 파데로 유명한데 사실 막 엄청나게 인상깊진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색상이 1도 안 밝아지는 색상이면서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노란끼를 띤달까...
바비가 노란끼로 유명하지만 샌드가 뉴트럴 컬러인데도 그랬다. 이건 특히 메포 리부트와 비교해서!
결론은 (별로인듯이 썼지만) 꽤 괜찮았다. 대체재가 있다면 구매를 꼭 할지는 모르겠지만 구매해도 나름 잘 쓸 듯
5. 메이크업포에버 리부트 소생파데 Y225
뜬금없긴 한데 저렇게 테스트하다가 결국 구매해서 (리턴 안함!) 정착한 파데가 메포다 ㅋㅋㅋ
파데 후기들을 여기 적은 거 외에도 엄청 많이 보고 테스트도 해보면서 나름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파데의 노선을 파악하고 났더니, 촉촉 & 극강의 가벼움을 내세운 메포 리부트가 나에게 맞겠군...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컬러는 Y218 (한국인 중에 218 안 쓰는 사람이 없을듯... 네이버 후기도 218만...) vs. Y 225 나도 엄청 고민하다가
이번 파데는 정말 톤업 없이 자연스럽게 가보자 해서 225를 샀다.
색상: 색상 자체는 매우 이쁘다.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마무리감이 약간 회끼가 미묘하게 있는 22호랄까? 신기하게도 바비 세럼파데 샌드와 같은 정도의 명도인데 바비가 더 노랗고 메포가 (일단 마무리 건조가 되면) 더 뉴트럴 톤이다.
나한테는 정말 톤업이 1도 안 돼서, 음 반 톤 정도 업하려면 218도 괜찮았겠다 싶긴하다. 지금 생각엔, 메포 리부트를 그냥 평소 쓰는 극 자연스러운 파데로 하고 살짝 밝은 컬러가 있다면 얼굴 가운데 부분만 밝히는 정도로 해줘도 (화장 더하고 싶은 날 ㅋㅋ) 괜찮겠단 생각.
메포 리부트 Y225 + 바비 웨이트리스 웜아이보리 (샌드보다 밝은 색깔) 이렇게 두 조합으로 살까 하고 생각 중이다.
+ 21.02. 업뎃
바비 웜아이보리 샘플 발라봤더니, 생각보다 노란끼를 많이! 띄어서 뉴트럴톤인 나에게는 샌드가 훨 화사하게 잘 맞았다.
결국 나의 조합은 두구두구
메포 리부트 Y218 (218도 절대 가부끼가 아니니 정말 218이 웬만하면 맞는듯...)
+ 바비 올데이 샌드 (이건 화장 좀더 제대로? 하고 싶은 날) 이렇게 결론 지음
할인 하길래 메포 워터블렌드 (리부트보다 더 가벼운 제형) 도 사봤는데 (Y215) 정말 톤업만 하고플 때 가볍게 하기에 좋다. ㅎㅎ 결국 나에게 맞는 파데를 찾아내다니 그리고 파데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다니 너무 좋은 탐방이었다...
+ 리부트에 대하여
마무리감: 너무 이쁘다! 솔직히 지속력이나 묻어남에 있어서는 세럼파데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한데, 그거야 뭐 파우더 정리 쪼금 해주면 될 것 같고. 엄청 가볍고 얇으면서도 예쁘게 피부표현이 된다. 일단 가벼워서 합격!
사용도구: 좋은 브러쉬는 (비싸지만) 정말 화장의 완성이자 재미에 일조하는 거 같아서 ㅋㅋ 리부트 브러쉬 (112) 를 함께 샀다. 꼭 맞춰서 셋트로 사야지 하고 산 건 아니고, 플랫 파데 브러쉬 말고 (메포 106 샀음.. 쿨럭 이것도 얼마전에 산 것...) 모공 파데 브러쉬를 사고 싶던 차에 (확실히 텍스처가 달라지는 듯) 점보핑거 vs 리부트 브러쉬 고민하다가 모양이 리부트가 쉬울 것 같아서 (결정적으로 엄청 넓어서 메이크업 시간 줄일듯) 골랐고 - 괜찮다. 다른 파데와도 함께 써보고 싶음. 브러쉬 질이야 메이크업포에버면 말해 뭐해. 진짜 브러쉬 잘 만드는 것 같다. 인정.
('21.1.12 업뎃하여 재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