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감정 일기 - 깊은 슬픔
무대
2020. 1. 11. 14:50
깊 은 슬 픔이 나에게 반복되는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연말 무렵 쓴 혼자만의 일기를 굳이 참고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하고 있던(해야 하는) 중간에, 거리를 걷고 있던 순간 갑자기, 그렇게 깊이 무겁게 내려 앉는 깊 은 슬 픔
존재의 슬픔
나직하게 내려앉아 무겁게 짓누르는
심장은 가라앉고 머리는 포르말린에 적신 것 같다.
깊은 슬픔이 무엇인지 정의하지도 못하겠다.
내가 우울한가? 의학 입장에서 주요우울장애 에피소드 진단기준을 부합하지 않음은 분명하다. 나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의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있다. 기쁨도 있는 삶이다. 굳건한 사랑의 관계도 있다.
아, 이 깊 은 슬 픔
깊은 슬픔은 물론 공허감이나 허무감의 모양을 띌 때도 있지만 그런것과는 전연 같지 않다.
오늘은 이 슬픔을 계기로 나의 어떤 종류의 고점과 저점을 짚어보고
또 무언가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걸 민과 나누었다.
그는 나의 (아주 사적인) Vivid함이 이 슬픔과 뗄 수 없는 관계라 말한다.
아, 찬란한 슬픔, 은 무슨
참 고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