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평가에 박한 '나'님이 아무리 이런 단순한 문장과 함께하는 사소한 놓침들에 껄끄러운들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지난 한주 힘들던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 내가 해야할 몫을 잘 해내었다.
잘 해내었다는 것은 그럴싸하게 상황을 모면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몰입하여 의도를 갖고 무언가를 풀어나갔다는 의미이다!
예컨대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 라기보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싶어서(싶은 마음으로)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 라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은 베토벤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아주 좋은 교양 강의를 들었고
(4년간 들은 교양 강의-교양이 거의 없지만ㅋㅋ- 중에 베스트에 가까웠다!)
(간략히 말하면) 베토벤 이후 레고블록이 아닌 킬링 멜로디를 가진 낭만파 음악가들의 음악이 베토벤 이전 킬링 멜로디 스타일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주제가 곡 안에서 훨씬더 coherency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역할한다는 대답이 좋았다!
(혼잣말) 그래 베토벤의 5번의 계승자는 없을지언정!!!! 6번이나 9번 계승자는 있겠다! 각각의 계승자가 있겠다!
그리고 바흐야 말로 coherency의 끝판왕 아니냐는 추가질문에, 바흐는 훨씬 그 유기성의 호흡이 길다는!! 뭔가 호흡이 길다는!! 알것도 같고 또 정확히 안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그 대답도 좋았다.
아무튼 이번에 정말로 궁금한 것에 대해서 탐구를 했고 심지어 팀플인데 나에게 보완적이었던 팀원을 만나서 '좋은 팀플'을 했고 그것을 어떠한 결과물로 발표했다는 것 (-> 상도 받았다 예이!),
또 내가 했던 의미있었던 경험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발표하고 그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던 것 (-> 이것도 상 받았다 예이!)
4년 만에 처음가본 정원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뭔가 이제 정말 졸업학년 이구나 하는 느낌에 어색하게 취해보았던 것! (오늘 무려 25년 뒤에 개봉할 타임캡슐도 갑자기 예고 없이 작성하였다. 거의 세미 졸업식 분위기, 귀여운 이벤트였다)
좋은 셀카를 많이 찍은 것!!
'나'를 전달하고 내 생각, 내가 궁금한 것, 내가 내린 결론 들에 대해서 원없이 이야기할 수 있던 청자를 만난 시간이었다.
사실은 언제고 외로움에 쭈그리가 될까 겁도 나지만 좋은 날은 좋은 날이고
You did a very good job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