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아주 사소한 아주 거대한
무대
2016. 9. 8. 19:12
차마 열지 못하는 마지막 기억들
비공개 딱지를 붙이고 한켠에 숨어있다.
페이지를 잘못 눌러 한마디 한마디 기록한 마지막 순간들이 예고없이 눈앞에 펼쳐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블로그에 들른다.
아주 사소한 아주 거대한 기억들
아주 아름답고 아주 슬픈 이야기
곳곳에 남은 아빠의 마음들, 흔적들,
물리적 자취와, 형체없는 것의 자취가 영영 떠나지 않을 것처럼
아니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것처럼 그렇게 있다.
어떤 인격이 이 세상에서 우리의 기억으로만 지탱된다는 사실이
나의 기억, 엄마의 기억, 오빠의 기억... 그 기억들에만 조각조각 남아서
정신 차리지 않는 순간 어쩌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작은 불안이(동시에 그렇지 않을 거라는 강한 부정이)
생경하게 자리잡았다.
보고싶어...